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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UK 개러지(UK garage): 영국 컴퓨터 음악 특유의 경향성

by progressive alternative 2020. 10. 25.

차별화된 영국의 정서 UK 개러지(UK garage)

글번호 5VL1

 

 

 

예민한 사람이라면 90년대 이후 영국 컴퓨터 음악의 고유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쪼개진 비트, 퍼커션과 시니컬한 사운드의 UK 개러지다.

 

세계적인 선진성을 자랑하는 영국 일렉트로닉 씬이 90년대를 맞아 새롭게 정립한 스타일과 아이덴티티는 영국 음악계 전반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비트와 베이스가 강조된 다양한 영국 음악에서 UK 개러지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특유의 리듬과 감성은 팝, 알앤비, 힙합에까지 그 영감을 나누어주었고, 덥스텝과 그라임 등의 장르를 파생시켰다. 최근의 영국적인 음악을 대표하는 UK 개러지의 이해에 도움이 될 음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Settle(2013)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Disclosure의 데뷔 음반으로, 알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작품인 만큼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팝적인 감수성에 기반해 UK 개러지를 이해하기엔 최적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하우스 리듬의 곡이 많기 때문에 특유의 정서와 패드, 드럼 등 사운드 그중에서도 특히 전형적인 개러지 스타일의 베이스에 보다 집중해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 UK 개러지의 요소가 두드러지는 하우스 음악이라고 보면 된다.

  Burial(2006), Untrue(2007)

Settle이 비교적 단순한 리듬의 UK 개러지라면, 덥스텝, 퓨쳐개러지 아티스트 Burial의 음악은 정반대의 비전형적이고 복잡한 리듬 어레인지를 보여준다. 조금은 어려운 음악이지만 대부분의 UK 개러지 비트는 이 정도의 두 극단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기 때문에 먼저 소개했다. 영국 일렉트로니카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여겨지는 걸작들이므로 언제든지 들어볼 이유는 있다.

  Born to Do It(2000)

팝스타 Craig David의 데뷔 음반이며, 알앤비에 UK 개러지를 접목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전형적인 드럼 비트 위에 전자음보다는 기타의 비중이 큰 만큼 이례적으로 따뜻하고 감미로운 사운드스케이프를 보여준다.

  Boy in da Corner(2003)

Dizzee Rascal의 데뷔 음반이자 그라임 최고의 걸작으로, UK 개러지의 영향이 강력하게 드러난다. 창의적인 리듬과 시니컬한 사운드에 얹힌 영국 흑인 특유의 랩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Original Pirate Material(2002)

마찬가지로 The Streets의 데뷔 음반이다. 2000년대 천재 영국 뮤지션들의 선택은 당시 UK 개러지의 영향력과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듯하다. Boy in da Corner와 함께 UK 개러지를 차용한 대표적인 힙합 음반인데, 백인의 작품이고 그라임도 아니기 때문에 둘은 마치 대척점에 있는 것 같다. 

  In Colour(2015)

인디팝 밴드 The xx의 멤버로 유명한 Jamie xx의 솔로 앨범으로, The xx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본작이 일렉트로니카 앨범임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UK 개러지의 요소가 전면에 드러나는 동시에 올타임급 평가를 받은 작품들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영국 씬에서 유행했던 스타일을 본인만의 설득력 있는 감성으로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비트 기반의 영국 음악을 들으며 UK 개러지라는 공통분모를 자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들었다면 정글, 브레이크비트, 드럼앤베이스, 투스텝 등의 연관 장르를 디깅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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